여러 가지 뒤얽혀 있는 정보 중에서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을 지식이라고 할 때,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작업을 편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을 이해할 때 정보와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정보는 디자이너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되며, 같은 정보를 가지고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디자이너의 '편집'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디자인이란 계획하고, 규칙과 질서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조절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시각적 결과물로 본다면 결과물의 미적 가치에 중점을 두겠지만, 특정 목적이나 효과를 위해 계획하고 그 계획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면 디자인을 볼 사람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과정, 실행, 평가 역시 중요합니다.
편집 디자인은 '편집'과 '디자인'이 합쳐진 말입니다. 멋지기만 한, 혹은 예쁘기만 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콘셉트와 실용성 등 디자인의 역할을 생각해야 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은 시각적 외형이 결국 정보전달이라는 목적에 부합해야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편집 디자이너가 가져야 하는 가장 본질적인 것입니다. 즉 편집 디자인이란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콘셉트와 실용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정보를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편집 디자인의 과정을 살펴보면 대락 다음과 같습니다.
- 기획 : 편집디자인을 위한 기획을 합니다. 혼자 할 수도 있고 팀원들과 회의를 통하여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개략적인 디자인 방향을 정합니다.
- 자료수집 : 관련된 국내외 자료를 광버무이하게 수집한 다음 분석에 들어갑니다.
- 디자인 자료 및 콘텐츠 분석 : 규격판형, 재질, 타이포그래피, 색, 이미지, 내용, 디자인 경향, 인쇄 등을 분석하여 편집 디자인에 반영할 자료로 삼습니다. 이 단계에서 내적인 사항(콘텐츠)과 외적인 사항(시각적인)을 검토합니다.
- 콘텐츠 결정 : 주어진 업무를 위하여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내적 또는 외적인 콘셉트를 정합니다.
- 내용작성 : 프로젝트와 관련된 본문 내용을 작성합니다. 기자 또는 카피라이터에게 의뢰하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기획자일 경우 직접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디자인 스케치 : 주어진 프로젝트를 대략적으로 스케치합니다. 꼭 손으로 그리는 스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련된 자료를 스크랩하거나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기본적인 느낌의 가이드를 잡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이미지 수집, 준비 : 스케치에 근거하여 이미지를 수집합니다. 이미지를 구입하거나, 클라이언트로부터 제공받습니다. 디지털 이미지 자료는 CMYK로 변환합니다.
- 레이아웃 작업 : 디자인 스케치에 준해서 레이아웃 프로그램인 인디자인이나 쿼크 익스프레스 등을 활용해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레이아웃 작업을 시작합니다. 규격에 맞게 새 문서를 설정합니다.
- 문자 삽입 : 디자인 스케치에 준해서 그림 상자를 만들고 소스로 만들었던 이미지와 그래픽을 이용하여 글 상자에 직접 입력하거나 입력한 문자를 불러들입니다.
- 1~3차 교정과 수정 : 파일을 저장하고 시안을 출력하여 교정과 수정을 반복합니다. 평균적으로 수정사항은 3교 정도를 거치지만 원고 준비 정도와 작업물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샘플 교정지 출력 : 최종 수정 후에 필름 또는 CTP판과 교정지를 출력합니다. 실제 인쇄에서 중요한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수정합니다.
- 인쇄 및 후가공 : 인쇄소를 인쇄를 보냅니다. 인쇄소에서는 교정지에 준해서 인쇄의 잉크 정도를 조절하여 인쇄합니다. 감리를 가서 인쇄가 잘 되는지 확입합니다. 필요하다면 표지에 제작물의 성격에 맞는 후가공을 합니다.
- 납품 : 인쇄가 잘 나왔는지 가공 문제는 없는지 확인합니다. 클라이언트가 OK를 하면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편집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먼저 객관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은 산업화된 미술의 장르라고 할 수 있으며 나만 좋아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예술을 하는 것입니다. 보편적인 사람들의 시각을 이해해야 하고, 작업물이 설득력을 갖게 하는 객관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작업 이해 능력도 필요로 합니다. 임무가 주어졌을 때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작업해야 할지 이해하는 게 가장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여러 번 작업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 회의를 통하여 모르는 부분은 없는지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정확하게 체크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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